<aside> <img src="/icons/hashtag_lightgray.svg" alt="/icons/hashtag_lightgray.svg" width="40px" /> 수신인 [귤](https://leogi-desk.notion.site/a102837b87aa43bf924270a2e05e3577) 님의 글
의리 내용 출처 표기 후 외부 공개 (가능) 발췌한 글로 토론 및 비판적인 피드백 (불가능)
글 전문 : <회전초밥> 귤(소설-팬픽)
https://finitexx.postype.com/post/12331885
보내는 사람 [새로울](https://leogi-desk.notion.site/2b1f793a3e2b46b1b6b778431365510a), 엘린, [세계](https://leogi-desk.notion.site/8ed489c9484c4824a5e7efaf2091867e), [비어트리스](https://leogi-desk.notion.site/0837b77283024c9bbf43c15af4609c70), [김짓숴](https://leogi-desk.notion.site/62d2321895ad4ea4ba7353ee589a8d28), [유채하](https://leogi-desk.notion.site/619f31e0da834f6e880885330ba2fdd6), [스러기(모임장)](https://leogi-desk.notion.site/cf710743e0884563ac1257d031a44641), [우짬](https://leogi-desk.notion.site/80a921d6c1ad404988649ff883c9ee48)
받는 사람 [귤](https://leogi-desk.notion.site/a102837b87aa43bf924270a2e05e3577)
<aside> ✉️ 발신인 [새로울](https://leogi-desk.notion.site/2b1f793a3e2b46b1b6b778431365510a)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우선 저는 원작을 전혀 모른 채 읽었음을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귤님이 사와무라와 쿠라모치, 그리고 원 작품을 정말 좋아하시는구나 하는 거였어요. 길지도 않은 대화와 묘사에서조차 등장인물의 성격이 굉장히 잘 보이는데 귤님이 어떤 기교를 부렸다기보다는 좋아하는 마음 덕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았어요. 애정이 묻어 있는 글이라고 할까요. 평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셨구나 싶은 거죠.
초밥을 먹는 것 외에 별다른 스토리 진행이 없는데 그런 단순한 장면에서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끌어나가는 게 탁월하십니다. 과거 회상과 (초밥을 먹고 있는) 현재 장면이 계속해서 전환되는데 뜬금없다고 느껴지는 부분 없이 자연스러워요.
어디까지가 원 작품의 설정이고 어디부터가 귤님이 더한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잘 녹아들어 융합되어 있습니다. 이 글만 읽고도 원작에 어떤 서사가 있었는지 대충 유추가 될 정도로요.
3인칭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쿠라모치 시점에 가까운데 쿠라모치의 시니컬함과 사와무라의 발랄함이 계속 교차되는 게 매력적이에요. 쿠라모치가 회상하는 내용을 보면 마냥 밝은 내용은 아닌 듯한데... 사와무라가 활달하게 굴어서 너무 우울하게 빠지지는 않는 거죠. 우울함과 밝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데 그 회색지대같은 묘사가 저는 좋았습니다.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aside>
<aside> ✉️ 발신인 엘린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안녕하세요 귤 님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이 참 사랑스러워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돋보였습니다. 그저 초밥집에 가서 초밥을 먹는 이야기였는데도 풍부한 즐길거리가 있어서 지루함이라곤 느껴지지 않았어요. 큰 사건이 일어나기보단 회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원작을 본 적은 없지만 글에서 충분한 서사를 알려줘서 읽기 편했어요. 또한 사와무라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싶은 생생한 서술도 인상 깊었습니다. 전철 안에서 읽었는데 마치 저 또한 초밥집에 있는 것 같았어요.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aside>
<aside> ✉️ 발신인 [세계](https://leogi-desk.notion.site/8ed489c9484c4824a5e7efaf2091867e)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묘사가 큰 장점이신듯합니다. 쉽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글 속의 장소로 끌어당기는 글. 저의 지향점과 같은 글이라 괜시리 부러워졌습니다.
2차 글은 대부분 원작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은 백퍼센트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짐작으로 넘겨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개성있는 캐릭터 묘사와, 일상적인 소재(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음), 세심하고 유려한 장면 묘사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싹이 트기 전, 흙 속에 있는 초록빛 애정을 본 느낌입니다. 둘은 바다에 갔을까요? 사와무라는 학꽁치를 낚았을까요? 낚더라도, 낚지 않더라도 둘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듣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aside>
<aside> ✉️ 발신인 [비어트리스](https://leogi-desk.notion.site/0837b77283024c9bbf43c15af4609c70)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만화를 모르지만, 야구는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사와무라가 제법 캐릭터가 확실해서, 해당 원작을 모르지만 이런 캐릭터겠구나,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 상상하면서 읽었습니다. 뭔가 활기차고 솔직하고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날 것도, 생선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초밥집에 간 적이 없지만, 어떤 모습인지 잘 연상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원작에 있던 설정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인물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자세하게 잡으셨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뭔가 밝고 싹싹한 사와무라와 달리 쿠라모치는 조금은 다운되어있고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두 캐릭터의 성격 차이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진짜 둘이 낚시 한번 가면 재밌겠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글에서 다른 또다른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aside>
<aside> ✉️ 발신인 [김짓숴](https://leogi-desk.notion.site/62d2321895ad4ea4ba7353ee589a8d28)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우선 저는 원작을 알지 못함을 밝힙니다... 그런데 글을 읽는 내내 뭔가 2차 창작을 읽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냥 귤 님이 진작 품고 계신 캐릭터들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의 한 부분(프롤로그 속의 평화 혹은 에필로그의, 모든 게 다 끝난 이후의 평화)을 잘라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인물과 인물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도 없었고, '난 이런 캐릭터다'라고 보여주는 방식도 무척 유연했다고 생각합니다. '아, 난 파워레인저 레드 같은 소년청춘성장스포츠물의 후배 주인공이야.'라는 식으로 마구 내 캐릭터성을 뿜어내는 게 아니라, 단지 일상의 순간 하나일 뿐이고 찰나일 뿐인데 그 안에서 이 사람의 형태가 확 느껴지는 것들이 말이에요. 사와무라가 로봇 서빙의 이야기를 듣고 확 심란해졌던 거라든지, 쿠라모치는 장난으로 한 얘기였는데 그게 진짜였던 거라든지. 그런 상황을 들으면 우리의 머릿속에 딱 자리잡는 캐릭터라는 게 있으니까요. 나중 정말로 둘이 함께 도쿄의 회전초밥집에 가서 로봇을 봤다면 한 명은 당신이 한 말이 진짜더라 사실 장난인가 싶기도 했었는데 진짜였다니 놀랐다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정말 곧...! 이라고 마구마구 말해대겠지만, 한 명은 사실 정말 장난이었음에도 머릿속으로 (진짜였네...)라고만 생각하고 넘기겠죠. 그런 이 순간 이후의 상황, '만약'의 상황도 술술 그려지게 만드시는 넌지시..한 캐릭터 빌딩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삶의 순간 군데군데에 캐릭터가 드러나고 숨어있는 이런 넌지시..함이 일상적인 소재와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초반부 사와무라의 '아니, 아니아니아니'가 무척 좋았습니다. 같은 말을 굳이 반점을 쓸 여유도 없이 꼭 붙여 세 번이나(사실 네 번) 반복하는 것이 너무나 '사와무라답다'라고 느껴졌거든요. ㅠㅠ 이런 캐릭터, 자주 봤어... 너무 좋다...,
둘 중 누군가가 특정한 서술자인 건 아니지만, 서술 시점은 뭔가 쿠라모치에게 잡혀 있어요. 하여 사와무라를 나타내는 데에 조금 거리감이 생길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쿠라모치라는 사람도 사와무라라는 사람도 너무 잘 드러나있었어요. 서술이 시작되는 문단마다 누가 중심되어있는지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는데, 그게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사와무라가 나오는 부문에선 서술이 매우 경쾌해집니다. 쿠라모치의 서술임에도 불구하고요. '양팔을 휘두르며 소란을 떨어대는 폼'이라는 말은 쿠라모치의 조금 냉소적인 한계 안에서조차 사와무라라는 쾌활하고 활기찬 사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청껏 말하기만 해도 될 텐데, 양팔까지 흔들어댄다는 것에서부터 그냥 밝은 청년 정도가 아니라 아직까지 제법 '어린'(어쩌면 순수하고 오버액팅적인 면이 있는) '소년'이라는 것이 잘 느껴져요.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정말 좋습니다. 쿠라모치라는 사람은 또 어떤가요. 저 모습을 귀엽게 볼 수도 있고, '역시 우렁차다'든가 '예의 그러했듯 발랄하게' 행동한다고 볼 수도 있을 텐데, 굳이굳이 '소란을 떨어대는'이란 표현을 써서 이 사람이 사와무라의 행동을 좋지 않게 본다는 - 정확히는 저런 텐션과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쿠라모치의 단어들은 다 그런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충격먹은 사와무라의 얼굴이 맛을 돋웠다든지, '사와무라 주제에'라는 말이라든지. 한 결 필터를 씌워서 사와무라의 발랄함을 막아냅니다. 자신의 색으로 사와무라의 원색을 희석해서 받아들이고 있죠. 그럼에도 우리는 사와무라라는 사람을 곡해해서, 정말 삶에 대한 깊이가 없는 사람이라거나 이 밝음이 무례로 느껴지는 사람 정도로 받아들일 일은 없습니다. 쿠라모치의 생각 밑에서는 결국 이 사람에 대한 인정이 느껴지고 있거든요. 함께 청춘을 같이 했고 야구를 같이 했던 존재에 대한 인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되는 성정과 어느 정도는 일부러 놀리고 비꼬는 무의식도 덧붙어 있지요. 쿠라모치가 사와무라를 결코 '나쁘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그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받아들이며 회상 속 순간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특징은 유연함인 것 같아요. 장면 구성, 글의 흐름에서도 유연함을 느꼈었습니다. 그러니까 회상 나온다 회상 나온다 회상 나온다! 라고 소리를 치며 장면 전환을 마구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척 자연스럽게 회상 신이 삽입됐다가, 돌아왔다가, 초밥을 먹다가... 그 모든 장면이 물 흐르듯 지나갔습니다. 모나게 툭 튀어나왔다거나 걷다 휘청거릴 만큼 푹 패였다거나 한 부분이 없었어요. 그냥 정신을 차려 보니 스크롤의 맨 밑에 있었습니다. 오히려 무척이나 일상적이고 잔잔한 소재에서는 이런 흡입력과 물흐르듯 읽어나가게 만드는 힘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은 그 생각을 완전히 꽈장창, 부서 놓는 느낌이었습니다. 야구공으로 유리창을 깨듯이... 너무 물 흐르듯 읽어나간 터라, 다 읽어놓고서 혹 기억에 잘 남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 싶었는데 모든 장면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이 의미에서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 '이렇게 잘 모르는 생선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부터 유부초밥이 다시 나올까 레일을 살피는 곳까지의 내용이었습니다. 회상으로부터 회상이, 그리고 그 회상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데 군더더기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검은색, 흰색, 빨간색. 이렇게 단절된 느낌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이 되어있어서 현실에도 과거가 물들어있고 과거에도 지금의 관점이, 지금의 그들이 꽤 물들어있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 녀석이 아니었음 도전치 않았을 새로운 맛으로부터 그 녀석의 새로운(본 적 없는, 함께한 적 없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그의 어린 시절로부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어린 시절 속의 유부초밥으로부터 '그럼 유부초밥이 또 어디 있으려나'하고 찾는 지금으로 이어지기까지. 이 하나도 거슬리는 바 없는 연쇄는 진짜 쿠라모치가 먹은 학꽁치 초밥의 맛처럼 날렵하게 빠져있고 고소하게 부스러지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정말 좋아요. 🥹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던 건 회전 초밥이라는 요소였습니다. 왜 하필 회전 초밥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회전 초밥은 일본에서는 흔한 식사이긴 하지만, 뭔가 '회전', '순환'이라는 이미지가 자꾸 머리에 꽂히더라고요. 초반부를 보면 이들이 회전초밥을 먹으러 함께 온 것은 하루 이틀 있던 일이 아닙니다. 처음은 쿠라모치가 고교 은퇴를 했을 때, 또 그 이후는 사와무라가 고교 은퇴를 했을 때고, 이 글 속의 '오늘'이 오기까지도 '사흘에 한두 번은 꼭' 쿠라모치에게 초밥을 얻어먹고 있는 것 같죠. 이 회전초밥이라는 연례행사와 같은 식사가 그들 각자의 '은퇴'로부터 시작되었단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끝이란 말은 모순적이게도 시작이란 말을 연상시키고, 사실 그 둘은 완전히 맞닿아있죠. 내 손에서 놓치고 떠나간 초밥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고교에서 은퇴를 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의 시작 혹은 프로의 시작을 의미하니까요. 결국 삶이란 모든 것이 그런 순환과 연쇄의 안에 있고요. 회전 초밥을 함께 먹는 사이라. 이들은 삶의 모든 순환을 꼬박꼬박 함께하는 동료인가 보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이 글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별것 아닌 요소에서도 이들의 관계성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결국 결말도 함께의 나중을 기약하는 결말이잖아요. 이 글의 끝이지만 이들의 또 다른 시작이죠. 쿠라모치가 사와무라의 또 다른 새로움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혹은 '그렇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시작. 또 이 글 자체가 둘 다 로봇이 서빙하는 가게에 대한 진실을 몰랐던 상태에서 이젠 함께 로봇이 서빙하는 가게에 왔다는 순환의 경험 그 자체니까요. ㅠㅠ '제가 모르는 사와무라의 새로운 모습을 또 발견하게 될까.' 이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었던 쿠라모치의 기조에 있는 일말의 인정, 우리가 사와무라를 '오버액션 토끼' 정도로 느끼는 게 아니라 단지 사와무라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 인정이 여기서 딱 드러난 것 같았어요. 새로운 생선엔 굳이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지금은 새로운 사와무라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요. 먹을 예정도 없었던 새로운 생선들로 배를 채웠고요. 어쩌면 이것도 '쿠라모치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발견이 아닐까 싶었어요. 당신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나조차도 새로운 나. 결국 이것도 어느 정도의 연쇄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와무라의 시선에서의 이 식사도 무척 궁금해졌어요. ㅠㅠ
정말... 너무 좋은 글이었습니다. ㅠㅠ 서로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이루어진 이 관계가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알고 싶어서 원작이 궁금해질 만큼요. 이들이 서로 함께한 청춘은 어떤 것이었을지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제가 무척 좋아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에 <3월의 라이온>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의 애니메이션 op/ed 중에 범프오브치킨이 부른 'Fighter'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그 노래가 생각났어요. 이 글이 한 에피소드고, 그 에피소의 끝에 은은하게 Fighter가 페이드인 되면서 틀어지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 한 회를 본 것 같은 느낌. 같은 앨범에 있는 'Hello, World!'라는 노래도 떠올랐어요. 함께 들으면서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야구의 야 자도 모르는데도 너무 재밌는 글이었어요. ㅠㅠ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aside>
<aside> ✉️ 발신인 [유채하](https://leogi-desk.notion.site/619f31e0da834f6e880885330ba2fdd6)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안녕하세요. 귤님. 먼저 저 역시도 2차 창작 패러디 장르를 주력으로 쓰고 있으나, 아쉽게도 해당 글의 원작을 알지 못함을 말씀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미식을 주제로 한 방송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나 와카코와 술이라는 만화를 아실까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작품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제가 아는 두 장르가 떠오르네요. 두 작품처럼 귤님의 글 역시 잔잔하지만, 음식과 함께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품은 그 감성이 떠올라 읽는 내내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장점을 꼽아 말씀드리자면 장면에 대한 묘사를 아주 잘하시는 것 같아요. 문장이 너무 간결하지도, 너무 장황하지도 않고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당장 상상해야 할 상황들이 막힘없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마치 프레임 단위로 끊어져 이대로 영상화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모르기에 작중 캐릭터들 역시 아는 바가 없으나 캐릭터성을 아주 잘 살리신 것 같아요. 읽으면서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혹시 2차 창작이 아닌 글을 쓰고 계실까요? 순수창작에서 귤님의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이 될까, 어떤 식으로 존재감을 보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다음번에 또 귤님이 가져오실 글이 기대가 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aside>
<aside> ✉️ 발신인 [스러기(모임장)](https://leogi-desk.notion.site/cf710743e0884563ac1257d031a44641)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감상평 작성 전, 저는 원작을 아예 모르는 상태로 글을 읽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귤 님의 <회전초밥>은 애니메이션으로 치자면 잠깐 쉬어가는 회차이거나 옴니버스식 만화의 한 편처럼 느껴질 정도로 에피소드의 소재와 줄거리 자체는 굉장히 짧고 단순했습니다. 내용을 한줄로 요약해보자면 “쿠라모치와 사와무라가 회전초밥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정도가 될 텐데요. 그런데도 이야기의 구성이 밋밋하다거나 심심한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회전초밥>에서는 주로 쿠라모치의 시점에서 사와무라를 관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부분에서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져서 보는 사람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와무라와 함께 했던 기억을 회상하거나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하는데, 쿠라모치가 당연히 사와무라와 미래를 당연히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 느껴져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쿠라모치가 사와무라를 통해 자신의 기억 속에서 자기 할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거기에서 또 사와무라와의 미래를 상상하는 점이 두 사람의 관계가 긍정적이라 참 보기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번에는 원작 설정을 아예 안 읽어보았는데도 인물의 말투나 행동에서 두 사람의 성격이 잘 보여서 초밥집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라, 귤 님이 장르에 가진 애정이 참 크구나 싶었습니다. 잔잔하고 따뜻한, 인물의 감정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aside>
<aside> ✉️ 수신자 [귤](https://leogi-desk.notion.site/a102837b87aa43bf924270a2e05e3577) 님의 답신이 도착했습니다.
이미 새로운 회차가 시작되었는데, 답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먼저, 제 글을 읽어주시고 감상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CP의 글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나 많이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기쁘고 벅차네요.
이제까지는 원작을 아예 모르시는 분이 이 글을 읽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 글의 어디가 원작이고 어디부터가 2차 창작인지 모호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상을 주신 분들께서 다들 이 점을 언급하시면서도 저마다의 의견을 들려주셔서, 무척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귀한 모임을 만들어주신 스러기님과 참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감상을 써주신 분들의 정성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제 나름대로 짧게나마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써주신 감상은 따로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새로울님) 일찌감치 읽어주시고 정성 어린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두 캐릭터들과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뻤습니다. 실제로 정말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2차 창작이기에, 그렇게 읽혔다니 무척 즐거웠어요. 이 글만으로 원작에 어떤 서사가 있었는지 짐작이 된다고 말씀해주신 것도, 둘의 캐릭터 차이를 눈여겨봐주시고 그 지점을 좋게 봐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엘린님) 가볍고 평탄한 구조의 글인데도 즐길 거리가 풍부했다고, 지루하지 않았다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기 편하고 인물이 생생했다고 말씀해주신 점도 개인적으로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세계님) 캐릭터와 소재, 장면 등의 묘사가 좋았다고 두루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싹이 트기 전, 흙 속의 초록빛 애정이라는 표현도 무척 서정적이고 사랑스러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니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들은 것 같아요. 둘의 앞날을 함께 곱씹어주신 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스러기님) 소재와 줄거리가 단순하다는 점을 짚으시면서도, 이야기의 구성이나 인물에 대한 시선 등을 무척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제가 글에서 다룬 두 캐릭터의 관계성을 깊이 들여다보시며 곰곰이 곱씹어주신 점이 무척 기쁩니다. 균형 잡힌 분석과 더불어 다정한 칭찬 남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유채하님) 고독한 미식가, 와카코의 술은 저도 드라마로 잘 알고 있고 무척 좋아합니다. 일본 현지의 회전초밥집을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미식 방송 같은 느낌을 풍기게 된 것 같네요. 묘사와 문장, 캐릭터 등을 칭찬해주신 점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쁩니다. 말씀하신 대로 1차 창작 글도 쓰고 있어요. 격려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정한 말씀에 거듭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짓숴님) (짓숴님께는 감상의 포인트가 길고 자세하니만큼 제 쪽에서도 성의껏 답변을 드리는 게 도리일 듯해, 답장이 길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좋을지… 기쁜 마음으로 온종일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답변을 드립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그것도 잘 모르는 장르의 2차 창작글을 읽고 감상을 남기는 것만 해도 무척 고된 일인데… 이렇게까지 주의 깊게 읽어주시고 정성어린 감상을 남겨주셔서 뭐라 감사드리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젯밤 자기 직전에 봤다가 깜짝 놀랐고, 지금까지도 이런 감상을 받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정말로…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인물의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방식, 회상을 삽입하는 방식 등이 유연하다고 콕 집어 말씀해주셨는데, 이 점은 그러잖아도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었기에 무척 기뻤습니다. 특히 여러 비유를 들어 가며 감상의 포인트를 상세하게 짚어 주셨는데, 그만큼 짓숴님이 이 글을 굉장히 깊이 집중해서 읽어주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감상을 읽고 있자면 (제 글은 제쳐두고서라도) 짓숴님 본인께서도 캐릭터 빌딩이나 서술의 중심인물에 따른 어조의 차이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신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제가 원작의 두 캐릭터에게서 느낀 매력과 이 글에 담아내고 싶어했던 둘의 관계성을 남김없이 꿰뚫어봐주셔서 놀라울 지경인데, 특히나 쿠라모치가 사와무라를 놀리면서도 인정하고 있고, 그게 읽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에선 감탄이 나왔습니다. 글의 인물들과 독자, 글쓴이 사이의 오묘한 상호작용을 꿰뚫어보시는 통찰이 대단하세요. 이 감상을 통해 엿보이는 짓숴님의 통찰력도 굉장하지만, 저로서는 그 무엇보다도 타인의 CP를 이렇게나 다정한 시선으로 들여봐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또한 제 글이나 서술에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셔서 얼떨떨할 지경이에요.
이만큼 감상을 쓰시려면 시간도 오래 걸렸을 테고 정신적으로도 지치셨을 텐데도...생면부지의 타인인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따뜻하고 풍부한 감상을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 캘리그라피도 제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건 처음 받아보는데…제가 쓴 대사를 이렇게 곱씹게 되니 뭐라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각별한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베풀어주신 격려에 힘입어, 저도 앞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작은 성의나마 보탤 수 있도록 힘을 내고자 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어트리스님)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 글인데도 (오히려 흥미가 없으실 초밥집의 소재가 더욱 자세한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다행입니다. 두 캐릭터의 차이를 눈여겨봐주시고, 사와무라의 캐릭터성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인물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자세하게 잡은 것은 사실이니 맞게 보셨습니다. 다정하게 읽어주신 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aside>
<aside> ✉️ 발신인 [우짬](https://leogi-desk.notion.site/80a921d6c1ad404988649ff883c9ee48) 님이 보낸 의리입니다.
“타마스시의 생선이 다 털리느냐, 요쨩의 지갑이 다 털리느냐! 역시 여기선 통크게, 타마스시의 생선을 거덜내는 쪽으로 가시죠!” “그만 떠들고, 앉아!”
오프닝부터 강렬...!! 저는 이 둘을 잘 모르는데, 시작부터 두 주인공의 성격이 뚜렷하게 보여서 좋았어요. 옷쓰 같은 말을 하는 열혈청년과 아이고이녀석아 하는 젊은청년.... ㅋㅋㅋㅋㅋ이거 쓰고 나서야 공지의 캐릭터설명을 읽었네요. 적당히 맞아들었다는 점에서 인물 설명을 깔끔하게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 근데 이 글을 읽으면 초밥 먹으러 가고 싶어지는 게 정상이겠죠.... 너무 맛있게 묘사하시네요... 지방이 사르르 깔린 대뱃살, 감미로운 육즙, 녹아내리는 지방질, 살 오른 돌돔이라던가 간간한 단맛, 고소하게 으스러지다... 개인적으로 음식 묘사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 부분들을 또 집중해서 읽었어요.
'회전초밥'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식/요리물에서의 음식/추억 묘사와 한 명이 오랜만에 밥을 사준다는 상황 설정, 낚시를 하러 다니는 사와무라과 그런 주인공에게 관심있는(?) 쿠라모치, 여름과 할아버지와 야구 등등.. 간단하되, 간단하게 쓰기 위해서는 내공이 필요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잘 살려내셔서 읽기가 재밌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벌써 정들었고요. 소소하게 변화하는 인물들 묘사도 귀여웠어요.
마음이 레일 위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레 앞서나간다. >> 과거를 함께했고 미래를 기약한다는 말이 회전초밥이라는 소재로 너무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었어요.
</a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