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짓숴 님. 제가 본 드라마를 모르다 보니, 도중 모르는 단어가 많아 다시 되짚어가며 읽느라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편이라, 나름 앞 부분을 정리하다 보니,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렇게 감상을 남깁니다 ㅠㅠ

일단 헌터나 데몬과 같은 단어가 쓰여서 초반에는 큰 세계관이 나올까 조금 긴장하긴 했는데요, 막상 뒤로 가면 갈수록 자신의 배우자를 사랑하는 알렉의 모습에 점점 가볍고 또 포근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매그너스의 이름을 결혼 전으로 부르는 부분에서는 혼자서 '얼마나 결혼 전 매그너스의 이름을 많이 속으로 말한 걸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금발을 좋아하냐고 묻는 부분에서는 간지러우면서도 귀여워서 웃음이 났습니다. 이들의 외향은 모르지만, 알렉이 제법 귀엽고 커다란 댕댕이처럼 느껴졌습니다. 뒤로 가면서 커다란 세계에서 이둘의 세계로 좁혀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인물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매그너스가 알렉을 살피며 좋아하는 사람을 말해주는 장면은 로맨틱하면서도 눈치없는 알렉이 귀엽기도 했습니다. 글 전반적으로는 외국 소설을 많이 좋아하시나? 생각했습니다. -의 사용이라던가 문장 요소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인물들의 외국이름에 실제로도 미드 2차 창작이다 보니 그냥 외국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고 종종 느껴진 번역투의 느낌이 이 글의 소재를 덜 가볍게 만들어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러기 님의 감상평을 읽어보니, 정말 사실 '금발을 좋아한다.'라는 설정을 가지고 로맨스로 풀어나가는 건 소재 자체만 보면 클래식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 있는데, 그 소재를 풀어나간 김짓숴 님의 글은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고 원작을 잘은 모르지만, 데몬과 섀도헌터, 월록 등 원작의 소재를 보면 마냥 가볍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원작의 무드를 많이 담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계관 내 속설을 사용하여 둘의 관계를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엽게 풀어나가신 점이 특히 좋다고 생각해요. 후반으로 갈수록 말랑하고 포근한 느낌이 남아서 좀 더 즐겁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