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 사정으로 이제야 컴퓨터를 켰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의 감상회가 시작된 관계로 한 곳에 몰아서 올리려고 합니다. 남겨주신 감상과 제 글을 함께 보고 싶어서 답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는데 양해 부탁드려요.


새로울 님 남겨주신 감상을 읽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제가 원래 1인칭으로 주로 쓰면서 심리 묘사 위주로 쓰던 사람이라서 오랜만에 쓴 전지적 작가 시점이 이상하지는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규모 때문에 여러 인물이 한번에 쏟아져나오게 되었는데, 중요도가 낮은 인물은 성만 표기하는 걸로 대체했는데도 여러 인물이 나오면 아무래도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새로울 님께서 남겨주셨던 '왜 웃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제가 이 2차 창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서 뒤늦게 이렇게 답을 드립니다. 비밀의 숲 시즌2 1화에서 황시목이 한여진이 그린 그림을 보고 미소짓는 장면이 있어서였습니다. 그 언젠가 한여진이 가볍게 말했던 '그림 보면서 웃는 연습 하라는 선물'이라는 걸 이 둔하고 정직한 인물은 종종 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이 둘을 어떤 성애로 묶는 건 아니지만, 이런 형태의 관계도 애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감상 감사합니다 🥰

귤 님 글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기뻤습니다. 특히나 계장과 실무관의 대화는 말씀하신 대로 황시목이라는 인물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였고 이 글이 어떤 시점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는데 그 부분을 짚어주셔서 제 의도대로 읽히게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시목과 여진의 대화 부분도 가장 많이 고려했던 게 너무 친밀하지는 않지만, 업무적 · 인간적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도 말씀해주셔서 더더욱 설레더라고요. 다만, 말씀해주셨던 '그게 이유 전부는 아니었다.'에서 빠진 조사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의'라면 '재산의 전부'와 '재산 전부'가 둘 다 사용 가능한 것처럼 없어도 된다고 판단하면 제가 '의'를 쓰지 않습니다. 혹시 그 부분이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 ) 노트북 장면은 저도 쓰면서 순서대로 쓰지를 못하고 위 아래로 몇 번을 왔다갔다 했는데 확실히 정리되지 못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부분은 조금 더 고려해서 문장을 다듬어 보겠습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

엘린 님 비밀의 숲을 읽어보지 않은 분의 감상도 궁금했는데, 덕분에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비밀의 숲 자체가 유명해서 얼추 알긴 하지만, 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 앞에서 인물 설명을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과하지 않았다면 다행이에요. 사실 사건이 그리 뭐 대단한 건 아니라서 너무 민망하지만, 궁금해하신 부분을 중점적으로 사건을 보완해 봐야겠습니다. 평소 쓰는 것보다 조금 더 가라앉게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문체가 잘 나왔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놀랐던 부분은 원래 저도 평범한 일상글 쓰는 걸 좋아해요. 관찰력에 놀랐습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

우짬 님 정리해서 작성해주신 덕분에 더더욱 제 글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앞 부분에서 너무 많은 걸 넣은 건 아닌가 싶었는데,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조서를 보고 있기도 하고 여러 인물이 나오는 데다가 정보가 쏟아져나와서 문장이 딱딱해질까 걱정했는데, 말씀해주신 부분을 고려해봐야겠더라고요. 제가 사건을 너무 황시목의 시선에서 진행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양한 증인에 따른 다양한 시선이라는 부분을 놓쳤던 것 같습니다. 제가 피해자의 건물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플롯을 디테일하게 짜려고 하니, 막막해서 계속 같은 자리를 빙빙 돌고 있었는데, 여러 자료를 추천해주셔서 좀 더 탄탄하게 글을 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과 드라마 모두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

김짓숴 님 올려주신 캘리그라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멋있는 글씨도 좋았고 인물의 말이 글씨에 비해서 흐릿하게 표현되며 차이를 준 것도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가능하다면, 이 이미지를 제 트위터에 출처를 밝히고 올려도 괜찮은지 여쭤보고 싶네요. 제가 비밀의 숲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끝까지 범인을 알려주지 않다가 증거를 수집하면서 소거법으로 다가가는 느낌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계속 황시목과 한여진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보고 그 과정에서 아닌 사람을 찾아내고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이 재미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글에 담을 수 있을까 주저하다가 쓰게 되었는데, 좋게 평가해주신 덕분에 용기를 내 다음 편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1화의 마지막인 '네, 경감님.' 부분을 좋아합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제가 생각하는 해당 캐릭터는 일은 우직하게 하고 인간관계는 미숙하고 느린 인물이거든요. 그런 인물이 업무 파트너로 의지하는 사람과의 통화가 먼저 끊기더라도 본인이 하려고 했던 말은 마무리 짓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2화에서 그 부분을 짚지 않은 건, 황시목이 그 대답을 한 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표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황시목이 스스로 끊긴 전화에 답한 거를 이상하게 인식할 정도는 아니었다, 랄까요. 아무래도 제가 해석하는 시목과 여진의 관계에서 여진이 그려준 그림과 그 그림을 보며 웃는 시목의 모습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충전기 부분에서 질문의 순서가 좀 어색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단을 추가해서 조금 더 읽기 쉽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걸 적절한 선까지 드러내는 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병원 나서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아프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감상 감사합니다 🥰

스러기 님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시작한 글이 아니라, 사건의 조서를 받아본 이후를 시점으로 시작한 글이라서 최대한 정보를 한 번에 많이 풀고 싶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적절하게 와닿았다니까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두운 무대 위에서 하나씩 조명이 켜지는 느낌으로 사건을 진행하고 싶었는데, 미숙하지만 조금은 제 의도대로 글을 쓴 것 같아서 기쁘네요. 그리고 주신 감상에서 놀랐던 점은 실제로 저는 머릿속에서 이 글이 드라마로 나온다면 어느 부분을 클로즈업할까 고민하면서 적었습니다. 신코로 계단을 톡톡 치는 장면도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비밀의 숲에서는 감정에 대해 직접 언급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한여진은 비밀의 숲 인물 중 감정 표현에 능한 인물 중 한명이라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딱 짚어주셔서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종이로 받아본 정보라서 표현할 때 시각화하지는 않았는데, 그 부분을 황시목의 성격과 특징에 이어서 해석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제 글을 통해 비밀의 숲이 궁금해졌다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어떤 용기가 생기기도 하네요. 비밀의 숲을 보지 않으신 분의 후기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남겨주셔서 글을 쓸 때 좀 더 많은 관점에서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