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컬러->엔딩 장면에서 풀컬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보드 같은 게 머릿속에서 그려져서 좋았어요."> 포인트컬러->엔딩 장면에서 풀컬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보드 같은 게 머릿속에서 그려져서 좋았어요."> 포인트컬러->엔딩 장면에서 풀컬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보드 같은 게 머릿속에서 그려져서 좋았어요.">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읽었습니다: "색깔"과 "폐쇄와 개방" 단순한 그림체의 흑백(->포인트컬러->엔딩 장면에서 풀컬러)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보드 같은 게 머릿속에서 그려져서 좋았어요.
'분홍색 휴식'이라는 제목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색깔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검은 털모자, 선글라스, 코트까지 본다면 그것이 어떻게 분홍빛이 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게 되죠. 차가운 겨울 햇살과 같은 묘사 역시 여전히 흑백의 세상입니다. 그러나 깡마른 체형의 숙녀가 푸른 리본을 달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흑백 세상 속에서 포인트 컬러만 들어간 장면이 연상돼요. 뭔가 색깔이 존재하는 세상의 시작...이라는 느낌. 폐쇄적인 측면에서는 주인공인 여인이 모든 것을 꽁꽁 싸매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열고 있지 않음이 드러나서 좋았어요. 기차에 몸을 실을 뿐이지 리본숙녀나 모자신사처럼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리라는 점을 초장부터 드러내주는 직관적인 장치인 거죠. 근데 옆자리 사람들은 신나서 떠들고... 누군가 말 걸 거라는 게 너무 명백하고... 스트레스받고... 근데 와중에 휴가지 정보나 들읍시다 < 이거 웃겼어요 이사람 실용적이네! 와중에 요람이라는 단어나 꼭 누워봐야겠다거나... 현생때문에 인간과 대화하고 싶지 않고 지쳤을 뿐이지 원래부터 막 세상이 다 싫다... 이런 건 아니라는 게 보여서 좋고. 휴가지에 도착하지 않아도 개방과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휴가가 이미 시작된 것 같기도 하네요. 엔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좀 놀라기도 했고ㅋㅋㅋㅋㅋ 내리자마자 분홍 꽃밭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모자신사가 꼭 "가야한다"라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마지막에 검은색이 하나하나 떨어져나가고 분홍으로 물드는 게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마음이 포곤포근해지네요...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