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새로울
제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찾아내주셔서 기뻐요. 동화같은 아름다운 한때를 그려내고 싶었어요. 각박하고 차가운 현실이지만 분명 마술사처럼 유쾌하고 살가운 사람과 푸른 리본 숙녀처럼 고요하며 열정 있는 사람들이 숨어있을 거라 믿으면서요. 동화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는 말이 좋아요. 무엇이 되었든 온기가, 희망이, 행복이 잔존하는 세상이 어딘가엔 꼭 존재한다는 것 같아서요. 참고할 만한 책 추천 감사해요! 세세하게 생각해주신 게 느껴져서 기뻐요. 읽어봐야겠네요. 감상 감사합니다:)
To. 귤
안녕하세요, 귤 님. 세심하고 힘이 되는 감상 감사합니다. 묘사가 제대로 전달될지 궁금했는데 선명했다니 기쁘네요. 글을 쓰면서 이 세상 어딘가엔 이런 달콤한 꿈같은 틈새가 있길 바랐어요. 그러나 그곳이라고 완전무결할 순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검은 코트 숙녀를 넣은 게 맞아요. 현실의 수많은 검은 코트 숙녀들이 이 글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다른 두 인물이 비침습적이라는 표현이 좋아요. 오지랖보다는 따스한 정에 가까운 인물로 묘사하고 싶었는데 그걸 잘 잡아주셔서 기쁘네요. 이상과 낭만, 현실이 언제나 절 괴롭게 했는데 글로 잘 표현됐다니 다행이네요. 기쁜 감상 감사합니다!
To. 김짓숴
세상에나, 너무 기쁜 감상 감사합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 이상으로 읽어주신 것 같아 가슴이 벅차네요. 아름답고 달콤한 동화를 저도 참 좋아해요. 판타지라 가능한 말도 안 되는 비현실성도 사랑하고요. 그래서인지 짓숴 님의 마음에 더 맞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편안하고 아름다운 아이디어라는 말이 포근하게 와닿아요. 글 속 세상을 반짝이는 걸로만 빚어내고 싶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쓰는 내내 사랑스러움을 덜 수 없던 이야기였어요. 그게 짓숴 님에게 보인 것 같아 무척 신나네요. 분홍빛 휴식 속 세계를 만족스럽게 즐겨주신 것 같아 행복합니다. “단어에 맛이 있다면 요람은 단내가 뚝뚝 흐를 것이다. 여인은 입안에 굴러다니는 단 맛을 잠시 음미했다.” 이 문장은 저도 참 사랑하고, 즐겨쓰는 표현이에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꿀 맛이 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정말 기뻐요! 금빛 물결이 밀밭을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의도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연관된 게 재밌네요. 찾아내주셔서 감사해요! 검은 코트 여인에게 기차에서의 대화부터가 휴식이길 바랐어요. 그 점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계속 언급했지만 정말 기뻐요. 제목을 먼저 정했던 만큼 여인에겐 선명한 분홍색이 상징으로 있었어요. 그러나 일상에 지쳐 모든 걸, 마음을 걸어잠궜죠. 짓숴 님 말씀대로 이 이야기는 여인이 자신의 지워진 색채를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꽃밭이 바로 앞에 있었던 건 네잎클로버를 찾는 사람들이 생각나서였어요. 행운을 찾아 수많은 행복(세잎클로버)를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행복(꽃밭)이 멀리 있지 않다고 오히려 마중나와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양말도깨비 언급에 정말 놀랐습니다. 실제로, 양말도깨비를 떠올리며 이 글의 아이디어를 얻었거든요. 정말 관찰력이 세심하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캘리그라피 감사합니다. 분홍색이 탁 퍼지는 느낌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글씨가 부드럽지만 힘 있게 쓰여진 것도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세계관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꼭 톡방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되었어요 짓숴 님도 즐겁고 평온한 날 되시길 바랄께요!
To. 유채하
안녕하세요 유채하 님 기쁜 감상 감사합니다! 사랑스러운 글이길 바라며 어휘를 골랐었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셨다니 그 동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큰 영광이에요. 동화적인 표현이 탁월했다는 칭찬도 정말 기뻐요.
신기하게도 제목이 다른 때에 비해 쉽게 지어졌습니다. 아마 그 글의 운명이었지 싶어요. 제목에 담긴 분위기와 장면을 생생히 맛보신 것 같아 벅찹니다.
시적으로도 느껴졌다는데서 놀랐어요. 실제로 시도 쓰고 있거든요. 이 표현력이 제 확실한 강점이 되도록 더욱더 갈고닦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3년 전의 글이지만 지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해 쓰고 있으니 현재의 글로도 감상회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유채하 님의 따스한 감상을 원동력으로 오늘의 글을 써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To. 스러기
스러기 님 따스한 감상 감사합니다! 최대한 둥글고 보드라운 단어와 세계를 골라냈는데 그 디테일들을 잘 봐주신 거 같아 기쁩니다. 산업화가 얼마 안 된 유럽이라 느꼈다 하셨는데 제가 상상한 풍경도 비슷해요! 다만 지구와는 달리 좀 더 희망과 낭만과 다정이 있는 풍경을 생각했어요. 푸른 리본 숙녀와 마술사 모자 신사가 자연스러운 풍경을요. 하지만 검은 코트 여인만 보자면 스러기 님의 감상이 더 맞게 느껴지네요. 남들과 다른 게 ‘틀린’ 게 되는 이 세상에서 다름이 인정되는 보드라운 세계를 쓰고 싶었어요. 잘 전달된 것 같아 한없이 기쁩니다. 분홍색 휴식은 확실히 어린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에요. 검은색으로 꽁꽁 둘렀지만 그 속에는 오색찬란함이 있음을 어른이 된 아이들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멋지고 감각적인 캘리그라피 감사합니다:) 글자들이 와글대는 거 같아 웃음이 절로 지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