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가 처음 남겨보는 감상평이라 조금 어색하고 미숙할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일단 학생 + 청춘 + 풋풋한 거 좋아해서 처음 시작부터 묘한 설렘이 있는 글이었어요. 특히 '이번 학기는 망했구나.'라고 하면서 도입에서 궁금증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희주가 은석을 관찰하면서 진행되었는데, 아예 1인칭 소설이었어도 좋겠다 싶더라고요. 희주의 속마음이 주로 문단을 채우고 있었고 은석의 속내는 볼 수 있는 부분이 딱히 없던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이라서 재미있었지만, 아예 1인칭으로 쓰시면, 조금 더 팬의 입장에서 더 설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른 분들의 감상도 읽어봤는데, 저도 인물에 대한 묘사가 더 추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잠들어 있는 부분이라던가, 여자애들이 은석을 좋아하는 부분에서 은석의 외모를 한번 짚어주었다면, 여주가 은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새로울 님께서 은석의 어떤 얼굴을 좋아하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팬들만 아는 표정이라는 것도 있으니, 그런 묘사를 해주었다면, 조금 더 인물에게 확 집중되었을 것 같아요.

은석이라는 인물이 계속 궁금증을 낳는 인물이라, 은석 시점의 외전이 있어도 진짜 재미있을 것 같고 또 설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문학시간에 깨어있을 때, 은석이 보는 희주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싶더라고요.

은석이 뫼르소에 대해 묻는 부분에서 '어? 관심 표현인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괜히 대화 한번 더 하고 싶은 마음? 그런데 여기서 말한 '모든 거 태양 때문이다.'가 글의 마지막을 담당하면서 뭔가 시간이 딱 멈춘 느낌을 준 게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글 안에서 시간 흐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좀 흘렀다면 교복이 바뀌거나, 더 이상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다던가 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책이라는 건 생각보다 무거워서, 잡아줄 사람이 없을 때 다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문장은 과거형으로 쓰셨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다칠 뻔한 적이 있던 건 예전에 있던 일이니까요.

은석과 희주, 둘 다 풋풋한 느낌이 가득 들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