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귤님. 먼저 저 역시도 2차 창작 패러디 장르를 주력으로 쓰고 있으나, 아쉽게도 해당 글의 원작을 알지 못함을 말씀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미식을 주제로 한 방송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나 와카코와 술이라는 만화를 아실까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작품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제가 아는 두 장르가 떠오르네요. 두 작품처럼 귤님의 글 역시 잔잔하지만, 음식과 함께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품은 그 감성이 떠올라 읽는 내내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장점을 꼽아 말씀드리자면 장면에 대한 묘사를 아주 잘하시는 것 같아요. 문장이 너무 간결하지도, 너무 장황하지도 않고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당장 상상해야 할 상황들이 막힘없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마치 프레임 단위로 끊어져 이대로 영상화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모르기에 작중 캐릭터들 역시 아는 바가 없으나 캐릭터성을 아주 잘 살리신 것 같아요. 읽으면서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혹시 2차 창작이 아닌 글을 쓰고 계실까요? 순수창작에서 귤님의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이 될까, 어떤 식으로 존재감을 보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다음번에 또 귤님이 가져오실 글이 기대가 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