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밀의 숲 시즌1을 본방으로 봤어서 인물들의 관계나 생활반경 등을 수월하게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어요.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술술 잘 읽히는 글이다’란거예요. 이건 제가 선호하는 문체의 글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짧고, 담백하고, 강조점이 확실한 문체라고 생각돼요. 특히 쉼표나 문장 중간의 따옴표를 즐겨쓰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해요 ㅎ ㅎ. 글을 써보신 적이 있는 분이구나 했던게 모든게 깔끔하다고 느껴졌어요. 서사 진행과 상황 묘사가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하게 분배되었고 대사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어요.

잘 읽히는 글이긴 하지만, 확실히 1화보다는 2화에서 읽는 속도가 더뎌지긴 했어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부분이라 새로운 정보들이 밀려오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없나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2화에 한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가볍게 슥 읽어야지 하기는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얼마 전, 그 사건’이 무엇인지를 모르니까 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을 공감하며 따라가기는 어렵게 느껴졌어요. 추리물로서는 흥미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한 가지 또 혼란스러웠던 점은 장르가 추리물인지 로맨스인지 명확하지가 않아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따라가야 할지 헷갈렸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은, (이건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한데요,) 1화 마지막에서 ‘네, 경감님.’이라는 대답을 왜 해야만 했다고 느낀건지, 그 서브텍스트가 궁금했어요. 이건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갈릴 것 같아서요! 혹은 어쩌면 저만 이해를 못한 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흥미로웠던 문장을 말씀드리자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황시목에게 이번에도 답을 알려주는 건 한여진이었다.’인데요! 원작 드라마를 너무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아니면 시즌2를 보지 못해서 그런건지, 원작에서도 이게 공식 캐해(?)인지가 궁금했어요. 저는 둘의 관계성에서 그런 부분은 캐치하지 못했거든요. 둘의 관계를 이렇게 보는 비어트리스님의 시선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목과 부재가 매화마다 달라지는게 재밌네요!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기 전부터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된다는 점에서 장점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의 키워드가 ‘황시목의 웃음’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 작품을 말했을 때 명확하게 딱 떠오를만한 키워드가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메리트이고 되게 영리하신 분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키워드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는게 이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될 것 같아요! 3화도 기다리고있겠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