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날 것 같아요... 평소에 저는 글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감정선이 쌓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분량이 필요하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었는데요, 우짬님이 쓰신 글을 읽고 그게 아닐 수 있겠구나 새삼 깨달았어요. 가이드를 읽지 않고 원문만 읽었을 때부터 두 사람이 처한 상황과 마음이 화악 와닿더라구요. 제가 둘의 서사나 관계성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쉬워요 만약 알았더라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요.
문장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서 감탄과 질투를 동시에 느끼며 글을 읽었어요 ^,^..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둘에서 하나를 빼면 공(0)이 될 뿐이야 함께 최초의 산수를 잊어야 해 영생은 나의 바람이 아니야 단 한 번도 그렇게 보잘것없는 소원을 빌지 않았어’였는데요, 꿈도 희망도 없는 까만 세상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몇 안되는 문장으로도 둘이 얼마만큼 이어져 있는지가 단번에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글의 서사를 떠나서 나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게 만드는 문장이었답니다.
덕분에 시라는 장르가 가진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한 번도 시를 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처음으로 제가 쓰는 소설 사이에 시를 넣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s.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져서 제3자인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2차 창작이라는건 정말 좋은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