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짬 님. 공지글을 놓쳐 감상평이 많이 늦어졌네요ㅠㅠ 감상에 앞서 저는 세븐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 잘 읽었습니다. 평소 읽던 시보다는 길어서 천천히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시에 담긴 세계관과 서사와 의미들을 곱씹다 보니 오히려 압축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는 선명한 부분과 흐린 부분이 섞여 술술 읽히기도 잠시 멈춰 생각하기도 했어요. 좀아포의 혼란스럽고 처절하고 어딘가 지쳐 고장난 듯한 분위기가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사실 가이드가 있다는 말에 원문이 많이 난해한가? 라고 생각했어요. 원문을 읽고는 흐린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감상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가이드를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시의 숨겨진 의미까지 속속들이 짚어주고, 왜 이런 단어가 표현이 들어갔는지 마치 머릿속을 열어 보여주는 가이드에 이 시는 가이드까지 읽어야 완성이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의 비하인드를 읽는 걸 좋아해서 가이드를 참 즐겁게 읽었어요. 파헤치는 느낌은 언제 받아도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