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채로운 인물들과 (아마도) 방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로 보고싶은 이야기예요 :) 물론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보는 것처럼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질만큼 묘사가 풍부한 글이라 생각돼요. 소설의 도입부에 연혁을 넣은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동양풍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독자로서 배경설정을 파악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장치였어요.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꽃미남들이 줄줄이 등장하니 그것만으로도 벌써 재밌네요...^,^ 개인적으로 청윤과 유섭의 기싸움 아닌 기싸움 장면에서부터 호오 요놈들 보게~? 하면서 속도를 붙여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동화를 두고 두 사람이 대결하는 치정극인가? 했는데, 이후 ‘랑을 경계하라’라는 대목부터 앞으로의 전개가 전혀 예상되지 않아서 더욱 흥미진진해졌어요. 반전 대박.

그런데 루즈한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에 비해 저는 전개가 매우 빠르다고 느껴졌어요. 3화까지의 내용을 10화로 늘려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사실 정보값이 많아서인지 1화를 한... 세 번 정도를 읽고 나서야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ㅠㅠ. 한 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를 좀 더 줄이면 읽기에 수월할 것 같아요. 아직은 주연들이랑도 낯을 가려서요 ㅎ ㅎ

그리고 주인공의 행동이 일반적인 흐름이 아니어서 그런지 쉽게 따라가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보통은 이런 빙의물에서는 왜 빙의가 된건지, 다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같은걸 허둥지둥히면서 해결하는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동화는 그것보단 오히려 범인이 정말 좌의찬인가? 등등에 더 신경쓰고 있어서 그게 신기했어요. 마치 원래부터 거기에 있던 사람인 것마냥... (혹시 이게 복선이라면 ㄷ ㄷ) 아무틈 동화는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건지에 대한 속마음을 더 서술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낙걸이 ‘기억을 잃었다더니, 이런 건 기억을 하시나보지’라고 할때 공감돼서 혼자 쫌 웃었어요. 침소는 기억하지 못하면서 청윤이 이 대궐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기억한다면, 대체 어디까지를 기억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기억하지 못하는지가 가장 궁금해지더라구요. 그 부분을 좀 더 설명해준다면 이해하기 더 쉬워질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런 궁궐빙의물(?)에서 주인공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우당탕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처신하는 동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차별점 있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뒷 내용도 빨리 보고싶네요! 쓰느라 고생하셨습니다☺️!!!